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말의 짧은 쉼을 뒤로하고
다시금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수레바퀴 속으로 발걸음을 내디딘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늘 반복되는 업무와 가사
그리고 여러 관계의 무게 속에서도 묵묵히 땀 흘리며 치열하게 하루를 지켜내고 계신 여러분의 수고에
목회자로서 깊은 공감과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출퇴근길 복잡한 대중교통 안에서, 혹은 일터의 고요한 자리에서
이 편지를 읽으실 여러분의 마음 밭에 주님의 따뜻한 은혜가 스며들기를 소망합니다.
주일 강단에서 우리는
창세기 말씀을 통해 노년에 접어든 아브라함의 묵직한 발걸음을 함께 따라가 보았습니다.
아브라함은 무려 6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가나안 땅에 살았지만
결코 그곳의 세속적인 문화에 동화되지 않았습니다.
당장의 화려하고 편안한 세상의 방식을 좇아 자신의 세력을 키우는 대신, 하나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인 불편함’을 기꺼이 선택하며 좁은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가 평생을 동행한 아내 사라를 떠나보내며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낯선 땅의 ‘막벨라 굴’을 산 것도
늙은 종 엘리에셀을 먼 고향으로 보내 이삭의 아내를 찾게 한 것도
모두 한 가지 간절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이라는 영원하고도 위대한 유산을 물려주기 위함이었지요.
그는 우리가 이 땅에서 유한한 생을 살지만
성도의 삶은 결국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임하는 영원한 나라를 향해 걷는 여정임을 그의 삶 전체로 증명해 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매일 부딪히며 살아가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 바로 하나님이 보내신 오늘날의 ‘가나안’입니다.
이번 한 주
우리의 가정과 직장,
그리고 서로를 품는 교회의 셀 모임 속에서 이 작은 질문을 마음에 품고 살아보시면 어떨까요?
“나는 지금 익숙하고 편안한 세상의 방식을 따르고 있는가, 아니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이끄는 가치를 묵묵히 선택하고 있는가?”
우리의 신앙은 거창한 구호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선택과 순종 속에서 빚어집니다.
낯선 나그네의 부탁에 자신의 수고를 아끼지 않고 묵묵히 낙타들에게까지 물을 먹였던 리브가의 따뜻한 배려처럼,
오늘 내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자녀들에게 신앙을 말로만 강요하기보다,
다가온 상황이 어떠하든 흔들림 없이 주의 말씀을 따라 걷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여주기로 결단해 봅시다.
엘리에셀이 주인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여 자신의 쉼조차 미루고 신의를 다했던 것처럼,
우리도 각자에게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할 때 하나님은 그 작은 발걸음들을 모아 위대한 생명의 역사를 이어가실 것입니다.
세상의 거센 흐름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에 믿음의 닻을 내리고 살아가는 여러분이 참으로 귀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이 내딛는 모든 걸음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범사의 복’이 가득 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때로는 세상 속에서 그 길을 걷는 것이 고단하고 외롭게 느껴질지라도, 우리의 영원한 동행자 되시는 주님께서 늘 곁에서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아주실 것입니다.
이번 주도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 안에서 담대히 승리하십시오.
성도님들의 삶을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