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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만나주신 얍복 강가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가정과 일터에서
묵묵히 말씀의 가치를 지켜내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지체들의 발걸음을 하나님께서 앞서 인도해 주시고
일상의 무게 속에서도 믿음으로 분투하는 삶에 주님의 따뜻한 위로가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주일 강단의 말씀을 통해
20년의 타향살이를 끝내고 고향으로 향하는 야곱의 여정을 함께 묵상했습니다.

야곱은 늘 두려움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라반에게서 가까스로 벗어나자마자 형 에서가 4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온다는 소식에
또다시 깊은 절망에 빠졌지요.
하나님의 군대 ‘마하나임’을 목격하고도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형의 마음을 돌릴 선물과 인간적 꾀를 짜내는 데 바빴던 그는
결국 홀로 남은 얍복강가에서 밤새도록 씨름을 벌여야 했습니다.
이 씨름을 흔히 ‘기도로 복을 쟁취한 모범’으로 보지만,
본질은 자기 고집을 꺾지 않는 야곱에게 하나님이 기꺼이 져주신 ‘눈물겨운 사랑’이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인격적 동행자가 아니라 위기 모면용 ‘보조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습니다.
제 뜻대로 하나님을 조종하려던 그에게 주신 ‘이스라엘’이란 새 이름은 그의 훌륭함 때문이 아닙니다.
“지독하게 고집스럽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성도로 빚어 가겠다”는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기도의 자리에 내 답을 먼저 정해두고, 하나님을 내 계획의 해결사로 동원하려 하지는 않았는지요.
참된 믿음은
내 요구를 쏟아내기 전에
먼저 움켜쥔 손을 펴고, 입을 닫아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해결하려는 조급함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주님과의 참된 인격적 동행이 시작됩니다.
 
이번 주,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이 말씀을 조용히 살아내기를 원합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두 가지 작은 실천으로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 보십시오.

첫째, ‘움켜쥔 손 펴기’입니다.
오늘 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염려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내 방식대로 움켜쥐기보다 “주님, 제 고집을 내려놓습니다. 주님의 뜻을 먼저 듣게 하여 주옵소서” 하고 조용히 내어놓아 보십시오.

둘째, ‘하루 3분 침묵의 경청’입니다.
기도를 시작할 때 내 요구를 늘어놓기 전에, 단 3분만이라도 잠잠히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 말씀하여 주옵소서. 제가 듣겠습니다”라고 고백해 보십시오.
가정이나 일터, 셀 모임에서 이 묵상을 함께 나누어 보셔도 좋습니다.

성도 여러분…
비록 우리의 신앙이 아직 야곱처럼 서툴고 제자리걸음인 것 같을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가장 아름다운 ‘성도’로 성숙하게 인도하고 계십니다.
이번 한 주도 그 신실하신 손길을 온전히 신뢰하며 평안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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